대전

검색
  • 0
닫기

80일 만에 열린 교문…"개인 칸막이 지참하고 수업·급식"

0

- +

고교 3학년 첫 등교 수업 살펴보니
'학생 간 거리두기'…1m 간격 두고 한 줄 등교
발열체크·손소독 철저…마스크 미착용 시 교실 출입금지

첫 등교 수업이 이뤄진 20일 오전 대전 전민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학생들의 책상 위에 개인용 칸막이가 놓여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교문이 열렸다.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전 전민고등학교. '학생 간 거리두기'는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시작됐다.

'1미터 간격을 유지해주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교문에서부터 학교건물 입구까지 1m 간격으로 테이프로 표시가 돼 있고 한 줄로 등교하도록 했다.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나는 반가움을 감추지는 못한 듯 테이프로 표시된 곳마다 '오랜만이야', '정말 보고 싶었어'와 같은 글귀들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학교건물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장소에서는 발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을 하도록 한 뒤 개인용 칸막이를 나눠줬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과 식당에서 써야 할 개인 가림막"이라며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니며 수업시간과 식사를 할 때 앞을 가리는 용도"라고 소개했다.

20일 오전 대전 전민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등교하는 학생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각 교실에는 손소독제와 체온계가 비치됐고 책상은 시험 대형으로 한 칸씩 띄어졌다. 교실 입구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도,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도 들어가는 방향과 나가는 방향을 따로 표시하는 듯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이후 다른 학년들도 등교를 시작하게 되면 학년별로 등교시간을 달리 두고, 급식도 따로 이용하게 된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해당 학생은 학내에 따로 마련된 일시적 관찰실로 옮겨지고 119를 통한 선별진료소와 병원 이송, 귀가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받기로 했다.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즐겁기도 하지만 처음 맞닥뜨린 상황이 낯선 듯 긴장감이 어리기도 했다.

20일 오전 대전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1m 간격을 두고 한 줄로 등교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20일 오전 대전 전민고등학교 출입로에 학생들에게 간격을 유지해 등교해달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전민고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런 적이 처음이고 안 해봤던 것을 시도하다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예린 학생은 "오랜만에 와서 좋긴 한데 아무래도 애들끼리 가까이 있는 시간이 많고 한 명이 걸리면 다 같이 걸리는 거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고, 방채원 학생 역시 "앞으로 추가적인 감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학생은 "그래도 학교 오는데 바닥에 글귀 같은 것들도 붙어있고 해서 보면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들은 교내 밀집도를 낮추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류면희 전민고 교감은 "전교생이 800명에 달하다 보니 학생 간 거리두기에 고심했다"며 "학부모님들도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학교에서 더욱 방역에도 힘쓰고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믿어주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80일 만에 찾아온 사실상의 개학.

이날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이, 다음달 3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8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순차적으로 학교를 가게 된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