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제공지난 2월 의료 사태 시작 뒤 충남대병원 교수 5명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과 등 필수과 교수진도 포함됐다. '디폴트 선언'직전의 병원 분위기에 따라 충남대 의료진의 '탈' 병원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필수의료의 기본 토대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19일 대전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발표 이후 충남대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교수진은 교수 4명과 전임의 1명 등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응급의학과, 내과 등 필수의료과 중심 교수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일반 개원의나 봉직의로 취업하거나 수도권 병원으로의 이직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직한 충남대병원 교수들은 지난 2월 전공의 2백 30여명이 한꺼번에 사직하면서 당직 등 업무부담 가중에 따른 체력적 한계에다 최근 병원 재무 상황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사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충남대병원은 세종 분원 개원에 따른 4천2백억원의 차입금 상환 압박에다 전공의 부재에 따른 본원 적자 가중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디폴트 선언' 직전의 재무위기로, 정부의 근원적인 재정투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병원 안팎에서는 교수 등 의료진의 '탈' 병원행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의료 사태 이후 수련병원에는 학생도 없고 전공의도 없어졌다. 교수로서의 의미가 사라졌는데 누가 열악한 근무환경의 상급종합병원에 남고 싶겠냐"며 최근 병원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국립대병원 교수 1천 명 증원 등을 말하고 있지만 지역 국립대병원의 현실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지역 필수의료 시스템의 핵심 기관인 국립대병원의 의료체계 붕괴는 불을 보듯 뻔 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