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9일 금산군 천내리 금강 상류 인근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금산군 제공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계곡과 바다 등 물가를 찾는 피서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대형 수난 사고를 계기로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 오후 6시 17분쯤 금산군 천내리 금강 상류 인근에서 물놀이하던 20대 4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구조보트와 조명차, 드론, 헬기 등 장비 100여 대와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남성 4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대전의 한 중학교 동창사이인 이들은 대전에서 금산을 방문해 물놀이를 하던 중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물살이 센 곳으로 입수금지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물놀이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여름철 물놀이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앞두고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 통계를 보면, 8월에 전체 사망자의 절반 가까운 인원이 사고를 당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1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8월에만 58명이 숨졌으며, 사망 장소는 계곡(32%)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30%), 해수욕장(26%), 바닷가(12%)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42%로 가장 높았고, 10대(19%), 10세 미만(7%) 어린이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행정안전부는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특히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천천히 물을 적신 뒤 입수해야 하며, 깊은 물이나 물살이 빠른 구역에서는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
수상 레저나 낚시 활동을 할 경우 체형에 맞는 구명조끼 착용이 필수다. 어린이 물놀이 시에는 보호자의 동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채진 교수는 "사고가 발생했던 계곡의 경우 일반적인 호수나 바닷가처럼 수심이 완만하게 깊어지는 특성이 아니고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바닥 밑 구조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계곡에서 수영할 때는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계곡은 물의 온도가 일반 이제 저수지나 바다보다 수온이 조금 낮아서 갑자기 들어가게 되면 심장 질환도 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를 여름철 수상 안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운영 중인 충남도는 오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를 물놀이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