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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개방 '답보'…환경단체 천막농성 6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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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 약속 이행하라"

23일 오후 2시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보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연산강 시민행동이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박우경 기자 23일 오후 2시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보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연산강 시민행동이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박우경 기자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막고 보의 완전 철거를 요구하며 이어진 환경단체들의 천막농성이 600일을 맞았다. 정권이 세 차례 바뀌는 동안 4대강 보 처리 방안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시민사회는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3일 오후 2시 세종시 세종동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막아낸 천막농성 6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16개 보에 대한 철거 처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세종보 수문이 개방된 이후 금강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이 다시 관찰되는 등 생태계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사례가 이어지며, 보 개방의 효과가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29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정부와 세종시가 세종보 재가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막기 위해 농성에 돌입했다.

환경단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점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환경 분야 제1 공약으로 내걸고, 환경부 장관이 두 차례나 농성장을 찾았지만, 구체적인 정책 변화나 일정 제시는 없었다는 것이다.

23일 오후 2시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보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연산강 시민행동이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박우경 기자 23일 오후 2시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보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연산강 시민행동이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박우경 기자 이 과정에서 환경부의 보 해체를 둘러싼 입장 변화는 논란을 키웠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천막농성 500일을 맞은 지난 9월 11일 세종보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사전 자료를 통해 세종보 수문 개방 약속과 윤석열 정부 시절 국가물관리위원회 의결 폐기를 시사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현장에서 "보 해체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해 사전 보도자료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이 날을 마지막으로 농성을 마무리하려 했던 환경단체는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 의지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천막농성 60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과학적이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1차 물관리위원회의) 보 처리방안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라며 "가까스로 4년여 걸쳐 근거를 마련했는데, 우리 강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곳에 천막을 치지 않았다면, 문재인 5년의 모든 물정책 성과는 댐에 갇혀 수장됐을 것"이라며 "4대강의 재자연화, 우리 강의 자연성 회복은 이재명 정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기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세종보·공주보·죽산보 해체와 백제보·승촌보 상시 개방 등을 담은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그러나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에서 해당 결정은 사실상 번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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